'카페'에 해당되는 글 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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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GE빌딩에 있는 자바시티에서 한 시간 넘게 [눈먼 자들의 도시]를 읽었다. 그곳에서 그 책의 절반 정도는 읽은 것 같다. 물론, 카페에서 책을 읽으려면 절대 공짜로 앉아있다가 나갈 생각을 하면 안된다. 그래서 쿠키앤크림 자발란치 한 잔을 곁들이기로 했다. 잔을 다 비워도 절대로 컵을 반환해서는 안 된다. 그 컵은 "내가 현재 그 자리를 임대하고 있오. 그 자리를 떠날 때 까지는 자리를 넘보지 마시오"란 뜻을 가진, 일종의 권리와도 같은 거니까.
샌드위치라도 같이 시킬 것을 그랬나보다. 배가 살짝 고파온다. 점심께 노원역에서 영화를 본 뒤 냉면 한 그릇을 해치운 것이 그 날의 유일한 식사였다. 하지만, 소스와 빵가루를 손에 묻혀가며 책을 읽고 싶지는 않았다. 좀 더 책을 읽는 데에 집중하고 싶었다. 그리고, 소스와 빵가루를 묻히면 안 되는 책이기도 했다. 빌린 책이었으므로. 샌드위치...... 첫 직장에서는 그렇게도 만들기 지겨워했던, 그것에 발목을 잡혀서 더 배울 것을 못 배우고 있다는 관념 때문에 나를 직장에서 나가게 만들었던 그 녀석. 지금 직장에서는 차라리 "내가 직접 나서겠다"고 외치고 싶을 지경이다. 물론 야채를 고르는 눈은 없지만, 재료만 공수해주면 칼질이든 삽질이든 내가 맡겠노라고 말하겠다는 것이다.
짬이 나면 동료직원들과 매일같이 푸념을 늘어놓는 것이 바로 "샌드위치를 왜 안 하냐"는 것이다. 자바시티와 비교하면 서브메뉴의 종류도 형편없이 적다. 어쩌면 샌드위치 한 종류가 빠진 것 밖에 없다지만, 내 직장의 단골들 중에 커피단골은 있어도 빵이나 케잌 단골은 없다는 것은 전략을 수정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 하지만, 본사로의 언로(言路)가 끊어졌다는 이유로 결국 본사로는 더 이상 샌드위치를 시작하자는 제의가 없는 모양이었다. 아무리 내 직장이라지만, 정말이지 "돈을 벌 생각만 있지 장사를 하겠다는 생각"이 없는 것 같아 답답하다.
그렇다면 자네가 이야기해보지 그래? 나도 용기 없기는 똑같은 걸, 뭐. 고치고픈 것도 많고 싸우고픈 것도 많지만 그것을 한 번도 제안 등으로 이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미 마음속으로 "어차피 안 들을 게 뻔한데 뭐하러 이야기하냐"는 생각이 박혀버렸다. 그렇게 지레짐작으로 포기해버렸다. 매사에 그렇게 포기해버린 게 한 둘이 아닌데도,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다. 돌대가리.
"싫다고 할텐데 뭐"하는 생각으로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 한 번 안하고 지금까지 몇 년을 살았냐고. 실제로 그런 대답을 들어보지도 않았으면서. 차라리 그런 대답을 들으면 속이나마 시원할 것을 알면서. 아직도 나는 거절당하는 것에 참 약하다. 하필이면 사소한 일에 목숨거는 성격이 더해져서 "무시당했다"는 기분을 느끼고 싶지 않다는 생각까지 얽혀버렸으니. 그래서, 특히 여자들과는 어느 선 이상으로는 친해진 적이 없다. 차단당할 것 같은 공포 때문에.
그렇게 쉬는 날이 되면 혼자 카페를 찾아 책을 읽는다. 사실은 사람과의 수다로 의미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 보다는 훨씬 합리적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합리적이라는 기준 자체가 인간관계에서 만큼은 퇴색해질 때가 많다. 사실은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뽑아낼 것이 얼마나 많은데. 내 결심을 이끌어낼 말들이 얼마나 많이 나오는데.
방 청소를 시작했다. 내 방은 한 개가 아니다. 0.5개와 0.5개의 조합일 뿐이다. 쉽게 말해, "자는 곳"과 "노는 곳"이 나뉘어있다는 것이다. 인터넷 회선비용을 아끼겠다고 이런 편법을 동원하는 바람에 자는 곳과 노는 곳이 하나가 되어야 할 방이 분리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겪고 말았다. 하지만, 그 덕분에 오늘 만큼은 다소 힘을 덜 쓰게 되었다. 방 청소를 하면서 "내 구역"에 해당되는 곳만 치웠기 때문이다. 나머지 "공통구역"이라 지정된 곳은 언젠가는 치우게 되겠지.
방 청소가 끝난 뒤에 느끼는 허리통증과 개운함이란 무얼까. 허리통증이야 작년 말에 다친 전력이 있다보니 스트레칭을 조금이라도 하지 않으면 금방 경보등이 울리니 어쩔 수 없고. 개운함은...... "보거스는 내친구" 세트장을 해체시켰다는 데에서 오는 것이랄까? 이제 자기 전에 샤워만 하면 끝나겠구나. 아, 아직 해야 될 게 있구나. 완전히 버리기로 한 책들과 종이들을 폐기처분해야지. 왜 아직도 내 서랍에 대학 리포트가 남아있지? "언젠가 보게 될 날이 올거야"는 허튼 생각 때문에?
아마도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습관인지는 모르겠는데, 나도 버리는 것을 참 못한다. 버리기를 못하신 어머니는 유통기한이 5년이나 지난 리쿠어를 아직도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다. 그걸 보관하겠다고 냉장고를 또 사셨다. 그 돈으로 차라리 인터넷 회선을 따로 놓던가. 버리기를 못하는 나는 다시는 읽지 않을 책과 대학 리포트 등을 책장에 쳐박고 있다. 생각해보니까 내가 정말로 버려야 하는 데 버리지 못한 것이 있구나. 사람들과의 사소한 인연에 대한 집착. 제발 버리자.
더 이상 글을 이을 무언가가 남지 않았다. 마지막은 지금까지 썼던 것들과 관계없이 맺어볼까.
아직은 사랑의 힘보다 사람의 힘을 믿는다. 그래서 더 많이 만나고 싶다.
- 청담동 GE빌딩 자바시티에서, 2008년 6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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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죽희.
2008/07/01 00:05
가끔씩은 혼자 카페가서 아메리카노 한잔 시켜서 죽치곤 하지만 요즘은 바빠서 그러질 못 하네요. ㅎㅎ
어떻게 보면 그럴때가 책은 많이 읽었었는데..
이번 토요일에 사촌형님이 결혼식을 치른단다. 어머님은 또 한 번 특유의 극성을 부리신다.
"터글아. 너 아직 양복도 없잖아? 구두도 사야 되는 거 아니니?"
어머님, 저 2년 전 졸업식 할 때 양복 사놓은 거 그 때 이후로 꺼낸 기억이 없어요. 구두는 사야 되는 것 맞구요.
어쨌거나 토요일에 또 한 번 "화목한 가정의 아들이라는 역할을 맡은 배우"로 변신해야 한다. 보나마나 일가친척들이 몰려들 것이며, 친가와 외가를 막론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결혼식을 보기 위해 모여들 것이다.
어렸을 때 부터 다른 어떤 친구들보다 친하게 지냈던 사촌형의 결혼식...... 솔직한 심정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다. 스케쥴을 핑계로 빠지고 싶은 마음이다. 주위에서 "요즘 뭐하고 지내냐?"고 묻는 것에 대답하는 것 자체가 두렵다. "카페에서 일해요"라고 대답해야 들려올 대답은 뻔할 뻔자.
사실 이런 마음을 품게 된 것에는 부모님의 역할 - 이라 쓰고 이간질이라 읽는다 - 이 절대적이었다. 특히 대학생 말년에서부터 백수기간 까지 행해졌던 이른바 '가족회의'라는 것은 나에게는 고문의 시간 외에 다른 표현이 필요없었다.
가족회의의 주제는 뻔했다.
"너, 앞으로 뭐하고 먹고 살거냐?"
이렇게 시작한 '대화'의 결론은 언제나 한결 같았다.
"공무원 시험이나 보는 게 어떠냐?"
그때마다 나는 겉으로 "네네"할 뿐, 실제로 공무원 시험을 위해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러한 '가족회의'는 그것이 중단될 법한 지금에도 나에게 공포로 남아있다.
더욱이 '대화' 속에서 터져나오는 "익명의" 엄친아, 엄친딸의 이야기는 나를 주늑들게 만드는 데에 탁월한 효능을 자랑했다.
"누구는 연봉 4천 만 원이나 받으며 부모님 호강시키고 있는데 우리 아들은 대체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어."
뭐하긴요. 월급 50만원 받고 카페에서 알바하고 있습니다.
"이 부모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고. 그런데도 너는 왜 이렇게 말을 안 듣고 커피숍 같은데서 서빙이나 할라 그러니?"
부모님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겨요? 닥치세요. 친구들과 같이 하기로 했던 초등학교 숙제를 방해한 게 누군데 그래요?
"이 부모가 너에게 못 해준게 뭐 있니?"
뭘 못해줬냐구요? 내 맘대로 살 권리를 박탈한게 당신들이에요.
"왜 부모랑은 대화도 안 하려 드는 거니?"
노름빚 때문에 도망친 게 아버지 당신이고, 아버지의 폭력 때문에 도망칠 궁리를 하더니 다음 날에는 아무 일도 없던 것 처럼 발뺌한 사람이 어머니 당신이에요. 이런 이율배반적인 당신들과 대화 씩이나?
이러한 이야기가 갑작스레 튀어나오는 것이 두려운 나머지 식구들과의 식사시간도 최대한 피해왔다. 약속을 이유로, 피곤을 이유로...... 아니, 핑계로. 만약에 맞닥드린다 해도 나에게는 '묵비권'이라고 하는, 뻔하면서도 언제나 실용적인 카드가 있다.
주변 친구들에게 자주 하는 이야기이지만, 내가 카페에서 일을 시작한 것은 순전히 부모님의 등살에서 벗어나기 위함이었다. 2년 전 카페에 이력서를 내던 날 아침에 아버지와 서로 멱살을 잡고 주먹다짐을 벌였다. 그리고 속으로 다짐했다.
이제는 당신들이 원하는 길과는 완전히 반대의 길을 걸을거야.
공무원이나 사무직의 길을 걸을 것이 아니라면, 당시에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그것 외에는 없었다. 기술고교나 공대를 졸업한 것도 아니었으며, 취직 안되는 인문대 사학과를 졸업했으니까. 그리고 그 와중에 사회에 써먹을 만한 스킬을 익힌 것이 없었으니까. 전기기술을 익힌 것도 아니요, 자동차 정비를 익힌 것도 아니었다. 그것도 아니라면 최소한 여자 등쳐먹는 스킬이라도 익히던가.(그건 좀 아닌가?)
만약에 이전에 다니던 직장을 지금까지 다니고 있어서 나름의 인정을 받고...... 가만. 인정? 다르게 생각 해볼까? 그래. 하도 오래 다니다보니 이제는 공무원이든 무엇이든 다른 길로 빠져나갈 이유가 사라졌다고 해두자. 그렇게 되었다면, 이 글을 쓰는 이 시점에서 내가 두려워 할 이유는 아무 것도 없을 것이다. 평일에 겨우 휴일을 보장받고 주말에는 예외 없이 노동해야 하는, 그래서 친구들과 주말에 술 한 잔 하는 것 조차 쉽지 않은 상황을 맞이하더라도.
그래도 과거는 과거. 지금은 지금이다. 그리고 미래는 미래이다.
8개월이라는 기나긴 아르바이트 생활 끝에, 정직원 채용 시험을 탈락하고 나서 다시는 내가 어렵게 찾은 이 길에서 완전히 빠져나와야 한다는 두려움 속에서 살지 않아도 된다. 그것이 현재이다.
주말이나 점심 때에 친구를 만나는 것이 힘들어지며, 만나고 싶어하던 사람도 내가 직접 찾아가거나 그 사람이 직접 오기를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이제는 '독립' 혹은 '자립' 심하면 '외톨이 생활'을 더욱 심하게 대가로 치러야 한다. 그것이 미래이다.
일단은 토요일에 있을 결혼식에서 만나게 될 일가친척의 눈길을 어떻게 넘기느냐가 중요하다. 그것이 당장의 미래이다.
그러고 보니 어머니에게는 내가 하는 일을 자세하게 설명한 적이 없다. 설명하고 싶어도 어머니의 대답 중 기억나는 것은 "너는 틀렸다" 뿐이니까. 그 이후에는 단순히 '서빙'만 하는 아르바이트로 이해하도록 내버려두었다.(그나마 아버지는 이해하시는 것 같아 다행이다. 아닌가? 사실은 손 쳐매고 놓아버린 걸까?)
남들과 다른 삶, 남들이 알지 못하는 삶을 사는 것도 힘들다. 그것 보다 남들이 모르는 삶을 알게 하도록 하는 것, 그리고 그들이 던져놓은 차별을 이해시키고 떨치도록 하는 것이 더욱 힘들다. 게다가 "왜 부모님이 나에 대해 이런 생각을 갖고 있을까?"를 이해하는 것은 죽었다 깨어나도 못 할 것 같다. 그것을 생각하면 스케쥴이라는 이유 때문에 부모님과 부딫힐 일이 적다는 것이 차라리 위안이 되기도 한다.
정말 당신들의 곁에서 멀리 떨어져야만 당신들의 뜻을 이해할 수 있을까?
친구들과 하고 싶었던 숙제 마저 당신들이 마음대로 대신한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치가 떨려.
자투리 : 아마 2년전 백수였을 때일 거다. 치성비로 거액을 요구한 뒤로 발길을 끊은 선방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꽤 높으신 분이 이런 이야길 하시더라.
"만약에 부모님이 없거나 떨어져 살았으면 지금보다 더 크게 자랐을 것 같소."
카페에서 판매하는 첨가메뉴 중에 생소하지만, 알아두면 유용한 것 같아서 - 그리고 저도 좀 배워야 하겠기에 - 여기에 적어봅니다. 영어실력이 딸리고, 피곤에 쩔어서 대략만 정리하는 점...... 그렇다고 때리진 마시구요.ㅎㅎ
말차(抹茶)
말차라떼, 마차라떼, 그린티라떼 등등은 모두 일본식 가루녹차인 말차를 사용합니다. 이 중에서 마차는 일본식 한자발음이구요. 일본식 말차는 녹차잎을 가루내어 만듭니다. 특히 말차용 녹차잎은 햇볕을 쬐지 않고 차양막 등으로 햇볕을 막아서 재배하는 것이 특징인데요, 다름아니라 녹차 특유의 녹색을 짙게 유지하기 위함이라 합니다. 이 어린 잎을 따 수증기에 쐬인 다음, 급냉 - 건조시켜 멧돌로 갈아서 만듭니다.
제품에 따라 클로렐라가 포함된 것도 있는데, 아마도 녹색을 더욱 띄게 하려는 이유 같습니다.
사실, 말차 제품의 성분표를 자세히 본 적이 없어서 나머지 내용은 야매에 그치고 있네요.ㅋㅋ
짜이(Chai)
남부아시아, 북아프리카, 동유럽 등지에서 많이 즐기는 종류로, 진한 홍차를 기본으로 합니다. 짜이의 레시피는 일정하게 정해진 것이 없으며, 찻집과 가정에 따라 만드는 방법도 천차만별이라 하는군요. 결론은 맛있으면 장땡입니다? (어이;) 서양에서는 마살라 짜이(Masala Chai)로 많이 알려져있는데, 힌두어로 'Spiced Tea'라는 뜻을 가진다 합니다.
아쌈 등 강한 향과 맛이 나는 홍차를 물에 넣어 설탕과 우유와 함께 끓이고, 거기에 계피 생강 때에 따라서는 초콜릿 바닐라 등을 첨가하여 마시기도 합니다. 여기에는 다양한 종류의 허브잎을 사용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레시피 및 첨가물은 만드는 사람이 원하는 대로 조정할 수 있으며, 홍차잎도 마찬가지로 기호에 맞추어 품종을 바꿀 수 있습니다.
토피(Toffee)와 버터스카치(Butterscotch)
토피와 버터스카치는 설탕시럽, 버터, 바닐라, 크림 등을 끓여서 만들어낸 사탕류를 일컫습니다. 토피와 버터스카치는 들어가는 재료 및 제조법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끓여내는 온도에 차이가 있는데, 토피가 146-154°C(Hard Crack Stage)까지 끓여내어 제조하는 데에 비해 버터스카치는 132-143°C(Soft Crack Stage)까지 끓여내어 제조하는 점입니다. 사실 끓이는 온도가 어떻게 맛의 차이를 내는 지는 제가 막입이어서 구분이 안 될 것 같네요;;;
토피나 버터스카치를 가장 쉽게 이해하실 수 있는 방법으로, 롯데제과에서 판매하는 "스카치캔디"를 연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를 액상화한 토피시럽 등에는 카라멜 성분도 포함되어 있는데, 색깔과 단맛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외에 설명이 부족하였거나 잘못된 점이 있으면, 언제든 댓글로 올려주시면 참고하여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말차(抹茶)
말차라떼, 마차라떼, 그린티라떼 등등은 모두 일본식 가루녹차인 말차를 사용합니다. 이 중에서 마차는 일본식 한자발음이구요. 일본식 말차는 녹차잎을 가루내어 만듭니다. 특히 말차용 녹차잎은 햇볕을 쬐지 않고 차양막 등으로 햇볕을 막아서 재배하는 것이 특징인데요, 다름아니라 녹차 특유의 녹색을 짙게 유지하기 위함이라 합니다. 이 어린 잎을 따 수증기에 쐬인 다음, 급냉 - 건조시켜 멧돌로 갈아서 만듭니다.
제품에 따라 클로렐라가 포함된 것도 있는데, 아마도 녹색을 더욱 띄게 하려는 이유 같습니다.
사실, 말차 제품의 성분표를 자세히 본 적이 없어서 나머지 내용은 야매에 그치고 있네요.ㅋㅋ
짜이(Chai)
남부아시아, 북아프리카, 동유럽 등지에서 많이 즐기는 종류로, 진한 홍차를 기본으로 합니다. 짜이의 레시피는 일정하게 정해진 것이 없으며, 찻집과 가정에 따라 만드는 방법도 천차만별이라 하는군요. 결론은 맛있으면 장땡입니다? (어이;) 서양에서는 마살라 짜이(Masala Chai)로 많이 알려져있는데, 힌두어로 'Spiced Tea'라는 뜻을 가진다 합니다.
아쌈 등 강한 향과 맛이 나는 홍차를 물에 넣어 설탕과 우유와 함께 끓이고, 거기에 계피 생강 때에 따라서는 초콜릿 바닐라 등을 첨가하여 마시기도 합니다. 여기에는 다양한 종류의 허브잎을 사용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레시피 및 첨가물은 만드는 사람이 원하는 대로 조정할 수 있으며, 홍차잎도 마찬가지로 기호에 맞추어 품종을 바꿀 수 있습니다.
토피(Toffee)와 버터스카치(Butterscotch)
토피와 버터스카치는 설탕시럽, 버터, 바닐라, 크림 등을 끓여서 만들어낸 사탕류를 일컫습니다. 토피와 버터스카치는 들어가는 재료 및 제조법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끓여내는 온도에 차이가 있는데, 토피가 146-154°C(Hard Crack Stage)까지 끓여내어 제조하는 데에 비해 버터스카치는 132-143°C(Soft Crack Stage)까지 끓여내어 제조하는 점입니다. 사실 끓이는 온도가 어떻게 맛의 차이를 내는 지는 제가 막입이어서 구분이 안 될 것 같네요;;;
토피나 버터스카치를 가장 쉽게 이해하실 수 있는 방법으로, 롯데제과에서 판매하는 "스카치캔디"를 연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를 액상화한 토피시럽 등에는 카라멜 성분도 포함되어 있는데, 색깔과 단맛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외에 설명이 부족하였거나 잘못된 점이 있으면, 언제든 댓글로 올려주시면 참고하여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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쵸
2008/05/06 11:16
말차는 일본에 갔을때 다도체험하면서 먹어보았는데. 으으. 대체 무슨 맛으로 먹고 있는지 -ㅁ- (아마도 달달한 오까시 맛으로 먹었습니다.ㅠ_ㅠ) 짜이도 먹어본거 같은 기억이 있는데.. '먹어보았다!' 는 기억만 있고 나머지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네요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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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블슈터
2008/05/06 11:18
ㅎㅎㅎ 그래서 말차라떼라고 하면 말차에 따뜻한 우유만 들어가는 것은 아니고, 약간의 시럽을 첨가한답니다. 오우! 단맛 없이 그냥 마시는 말차라떼는 저도 그리 생각하고 싶지 않네요. ^^;;;
카페에서 시판되는 짜이는 향신료와 맛이 약간은 약하게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오리지널 짜이는 보통 사람이 먹기에는 많이 부담스러울 정도일까요? 흐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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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이었지? Nescafe 캔커피 광고의 문구 중에 이것이 있었다. "뛰면서 즐기는 뜨거운(차가운) 커피 한 잔의 여유" 500원 동전 하나면 바쁜 출근길에도 커피 한 잔 마실 틈은 챙길 수 있다는 뜻일까? 나름 저 광고로 Nescafe 캔커피의 매출이 꽤나 올랐던 것으로 알고 있다.
좀 더 돈의 여유가 있다면, 좀 더 신선한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커피전문점으로 가자. 스타벅스를 위시한 테이크아웃 전문점의 카페라떼 가격은 대략 4000원 안팎. 당신이 사는 곳은 뉴욕이 아니지만, 당신이 구매한 종이컵 안의 카페라떼 한 잔으로 잠시나마 뉴요커가 되었다는 환상 속에서 하루동안 받게 될 스트레스의 완충지대를 형성해보자.
돈의 여유에 신선한 커피를 원하며, 게다가 시간도 남는다? 굳이 길 위에 서서 혹은 아무데나 걸터 앉아서 커피를 빨아넘길(?) 필요가 있나? 카페-커피하우스라는 공간은 모든 것의 여유가 충족되어있는 당신 - 특히 샐러리맨들에게 최적의 장소가 된다. 아침에 배가 고프면 싼 값에 커피+샌드위치를 시키면 되며, 재택업무를 봐야 하는 노트북유저라면 무선인터넷이 뻥뻥 뚫려있지 않은가. 몇 분, 몇 시간을 걸터 앉아도 누구 하나 태클 걸 사람도 없잖아. 물론 눈치는 꽤 많이 볼 테지만. 그 때에는 얼굴에 철판을 몇 장 깔아주면 그만이다.
카페에 들어서는 데에 필요한 세 가지의 충족조건을 이야기했다. 돈의 여유-커피에 대한 욕구-시간의 여유. 뒤의 두 가지는 그저 충족조건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돈의 여유가 없는 이에게 카페는 낯선 공간일 뿐이다. 돈의 여유가 없는 이들에게 4000원 안팎의 카페라떼는 테이크아웃 커피가 대중화된 지금에 와서도 "사치의 상징"으로 여겨질 만 하다.
반대로 바리스타 및 점주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까. 커피도 마시지 않으면서 한 쪽 구석을 점령하고 있는, 즉 돈의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혹은 4000원을 지불하기를 거부하여서 그대로 "빈 테이블"로 앉아있는 사람들이 직원들 입장에서는 결코 곱게 보일 리 없다. 심지어는 다른 손님들이 카페를 나갈 때 "감사합니다, 또 오세요~"와 같은 인사말도 여지없이 씹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월급 50만원으로 생계를 꾸리는 사람이라고 해도 바리스타는 바리스타이니까, 내 입장에서 이야기를 더 끌어가기로 하겠다. 4000원에 달하는 카페라떼 한 잔의 원가가 절대 4000원이 아니라는 사실을 모르는 분은 없을 줄로 안다. 분명 커피 자체를 즐기려면 4000원짜리보다는 500원짜리가 훨씬 효율적이다. 물론 가격으로만 따졌을 때 그렇다는 것이다.
왜 카페라떼 한 잔에 4000원이라는 돈을 받을까? 사실 세금 몇 %니 브랜드비용 몇 %니 등등은 아는 바가 없다. 그리고 누군가가 가르쳐주지도 않았다. 그저, 나는 4000원이라는 돈이 의미하는 것은 "임대료"라 생각한다. 바로 당신이 필요한 시간 만큼 의자 하나 - 라고 하지만 특히 여자 손님 중에서 혼자 왔다고 해서 의자를 본인 것 하나만 쓰는 장면은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대개는 "사랑하는" 핸드백의 자리도 같이 마련하니까 - 와 테이블 하나를 빌려주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물론 테이크아웃 만을 고집하는 손님들은 "아니, 나는 자리도 차지하지 않고 음료만 가져가겠다는데 왜 4000원 씩이나 받는거냐?"고 이야기하실 텐데, 그 때에는 카페라는 장소를 유지하여 당신에게 계속 해서 4000원에 걸맞는 커피를 드리기 위함이라고 설명하겠다. 이쯤 되면 카페의 주인은 커피가 아닌 카페라는 공간 자체가 되는 것 같다.
야외의 테라스에 있는 테이블에 가끔 커피를 시키지도 않았으면서 담배를 쪽쪽 빤 뒤에 꽁초는 아무렇게나 버리고 유유히 사라지는 "넥타이를 맨 꼰대들"이 자주 나타난다. 당신이 무언가의 살기(?)를 느꼈다고 생각하면 가게 직원들이 내뿜는 것이 아닐까 의심해보기 바란다. 그리고, 그 의심에 괜한 반항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
당신은 돈도 지불하지 않았으면서 휴식공간을 무단으로 점령했을 뿐이니까.
대한민국은 자본주의 국가이다. 잊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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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동 로데오거리에 위치한 일리-에스프레사멘테. 화려한 내부장식이 눈에 띈다.
지금부터 당신은 소설의 작가가 된다. 소설이 아니어도 좋다. 연극이어도 좋으며, 시나리오가 되어도 좋다. 우선, 당신이 무대로 삼고 싶어하는 배경을 설정하자. 그 배경에서 펼쳐질 이야기를 상상하자. 당신이 구상한 이야기와 무대에서 활동할 인물들을 배치하자. 그 인물 사이의 관계를 그려보자. 이제 당신이 떠올린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극으로 만들자. 순간순간에 떠오를 영감과 나머지 요소들은 글을 쓰면서 하나씩 부여하면 될 것이다.
이제 나의 소설을 만들어보자. 나의 무대는 카페. 아마도 "Cafe Paradiso"가 되지 않을까? 카페의 손님이기도 한 수많은 사람들이 펼쳐내는 일상 및 사랑 심지어 삶의 무게에 대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그 이야기에는 손님 뿐 아니라 바리스타 및 카페 스탭들도 빠질 수 없지 않을까. 카페의 이야기에서 카페 사람들이 초대받지 못하면 곤란할 테니까. 사람들은 왜 자판기커피의 저렴함과 간편함을 물리치고 카푸치노의 화려함과 기다림을 찾아 왔을까.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과연 무슨 이야기를 펼치기 위해 손님이 되기를 주저하지 않을까.
가상의 공간, 가상의 사람들이 펼치는 이야기일 테지만 결국은 나의 이야기이며 나의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나는 카페의 스탭 혹은 지배인이 될 수도 있으며, 카페 그 자체가 될 수도 있다. 내가 가진 불편한 심리상태로는 배드 엔딩을 연달아 그려낼 것 같지만, 사실은 해피 엔딩의 이야기를 쓰고 싶다. 나이에 비해 인생경험 자체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내가 겪었던 일과 겪게 될 일을 떠올리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그려내고 싶다.
소설로만 넘어갈 이야기가 아니다. 다름아니라 내가 겪고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아직은 바리스타라는 타이틀을 지키고 있으며, 그것을 잃지 않아도 된다는 희망을 보았기 때문이다.
3월 31일을 마지막으로 양재점이 문을 닫으면서, 나는 4월 부터 강남점의 파트타이머로 일하게 되었다. 지점을 한 번 옮기게 되면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것이 많다. 행주를 빠는 것 부터 시작해서 청소를 하는 요령까지. 이런 사소한 것에도 지점의 색깔이 있으며, 새로 들어오는 직원은 그에 맞추어 적응을 하여야 한다. 아니면, 그 색깔을 아예 바꾸거나. 나는 전자를 택해야 하는 상황이며, 그에 맞는 역할 및 요령을 배우게 되었다.
4월 1일, 첫 출근한 날부터 사고(?)를 치고 말았다. 음료에 휘핑크림을 얹다가 음료가 흘러나가버린 것이다. 점장님이 겨우 수습을 해서, 그리고 마침 그 손님이 보지 않는 상황이어서 다행이라는 생각 뿐이다. 새로운 환경에 눈이 어지러운 상황에서 큰 삽을 퍼고 말았으니, 원.
점장님과 같이 퇴근하면서 점장님이 한 말씀을 건넨다. "오래 해온게 있어서 일이 쉽게 잘 될 줄 알았는데, 쉽지 않지?" 정말 그렇다. 파트타이머로만 8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냈으면, 상황대처 및 요령을 파악하는 능력도 상당히 올라가있으리라 생각했다. 물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일이 숙제로 남기는 했다. 결과적으로, 첫날에는 숙제를 엉성히 끝낸 꼴이 되었다.
어제는(3일) 첫날보다 빠르게 일에 적응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래도 예전 지점에서 들인 버릇이 어디 안 가는 모양이다. 지점에서 통용하는 '요령'과 내가 개인적으로 익혀온 '요령'의 차이가 약간의 충돌을 일으켰다. 물론, 그것이 문제가 될 것은 없다. 서서히 맞추어 나가면 되는 일이므로.
일단 일주일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을 목표로 무심(無心)하게 일해야 할 것 같다. 당장 그만둘...... 생각이 있었지만, 어쨌든 접고 다시 열심히 일을 하기로 했으니까.
자투리 : 글에서 '요령'이란 단어를 자주 썼는데, 청소하는 요령 및 음료를 만드는 요령 등을 모두 통틀어 붙인 단어입니다. 자세하게 이야기했다가는 저의 급한 성격에 레시피도 까발릴 가능성이 있어서, 이렇게 한참 돌려서 이야기할 수 밖에 없네요.ㅎㅎ;; (자랑이다!)
4월 1일, 첫 출근한 날부터 사고(?)를 치고 말았다. 음료에 휘핑크림을 얹다가 음료가 흘러나가버린 것이다. 점장님이 겨우 수습을 해서, 그리고 마침 그 손님이 보지 않는 상황이어서 다행이라는 생각 뿐이다. 새로운 환경에 눈이 어지러운 상황에서 큰 삽을 퍼고 말았으니, 원.
점장님과 같이 퇴근하면서 점장님이 한 말씀을 건넨다. "오래 해온게 있어서 일이 쉽게 잘 될 줄 알았는데, 쉽지 않지?" 정말 그렇다. 파트타이머로만 8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냈으면, 상황대처 및 요령을 파악하는 능력도 상당히 올라가있으리라 생각했다. 물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일이 숙제로 남기는 했다. 결과적으로, 첫날에는 숙제를 엉성히 끝낸 꼴이 되었다.
어제는(3일) 첫날보다 빠르게 일에 적응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래도 예전 지점에서 들인 버릇이 어디 안 가는 모양이다. 지점에서 통용하는 '요령'과 내가 개인적으로 익혀온 '요령'의 차이가 약간의 충돌을 일으켰다. 물론, 그것이 문제가 될 것은 없다. 서서히 맞추어 나가면 되는 일이므로.
일단 일주일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을 목표로 무심(無心)하게 일해야 할 것 같다. 당장 그만둘...... 생각이 있었지만, 어쨌든 접고 다시 열심히 일을 하기로 했으니까.
자투리 : 글에서 '요령'이란 단어를 자주 썼는데, 청소하는 요령 및 음료를 만드는 요령 등을 모두 통틀어 붙인 단어입니다. 자세하게 이야기했다가는 저의 급한 성격에 레시피도 까발릴 가능성이 있어서, 이렇게 한참 돌려서 이야기할 수 밖에 없네요.ㅎㅎ;; (자랑이다!)
정리해야 할 생각들이 있어서 카페에 들어왔어. 창 밖이 보이는 긴 테이블이 있는 자리를 골랐지. 편한 소파가 많았는데도, 굳이 이 곳을 고른 것은...... 그냥, 창 밖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야. 혼자의 생각을 정리하는 중이라지만, 그냥 갑갑하게 주위가 벽으로 둘러싸인 공간에서는 좀 답답할 테니까.
왜일까? 왜 자꾸 나는 내가 가진 고약하고 괴롭고 쓸쓸한 생각들을 정리하는 데에 열을 올릴까? 나도 잘 몰라. 그런 생각을 더 많이 하고, 그런 생각들이 더 반응을 얻을 것 같긴 해. 너도 알거야. 내가 줄곧 정리하였던 생각들. 누군가라도 같이 있으면 한없이 웃고 떠들지만, 혼자 있게 되면 괴로워 미칠 것 같아 쉴 새 없이 뒤척인 끝에 끄집어낸 생각들.
그 곳에서 나는 그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어. 제법 글이 나왔지. 네가 과연 읽게 될 지는 모르겠다. 내 고약한 성격을 제일 잘 아는 너인 만큼, 읽었다고 거짓말을 한 뒤에 내가 보지 않는 사이에 바로 쓰레기통으로 버렸겠지. 그래도 괜찮아. 나도 한 번 정리한 생각들은 가까운 시일에는 다시 떠올리지 않을 테니까.
...... 이렇게 밖에 쓸 수 없는 내가 스스로 생각해도 참 한심해. 나는 왜 즐거움이 가득한 글은 쓸 수 없을까? 사람들 앞에서는 그렇게 즐거운 표정을 지으면서, 내가 정리해놓은 생각들은 왜 이렇게 고약하기 짝이 없을까?
난 왜 솔직하게 내 마음을 써내리지 못하는 걸까? 어줍잖은 생각들은 그렇게 애를 써가며 정리하려고 노력하는데. 그래서 그 날은 평소 잘 안 먹는 커피도 두 잔이나 마셨는데. 정작 내 마음을 보여주는 글은 쓰고 싶어도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큰일이야.
이 날 정리한 생각처럼, 이렇게 헐어빠진 이야기를 쓸 사람은 나 밖에 없다는 것도 알아. 하지만, 그것을 멈추기는 힘들 것 같아. 그러다 보면 내 마음을 쓸 기회도 자꾸만 늦춰져서 결국에는 완전히 기회를 잃어버리겠지.
어줍잖은 생각들만 정리하다 보니, 마음을 써낼 자신도 없어졌어. 내 생각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너에게 쓰려는 마음이기 때문에. 그래도...... 만약에 내 마음을 써낸 글을 읽어준다면, 받아주겠니? 받아서 차근차근 읽어주겠니? 그것도 쓰레기통에 버리고 싶다면 그렇게 해. 되도록이면 내가 보이는 앞에서. 잔인하겠지만, 나도 너의 마음을 알고 싶거든.
커피에 신맛이 가득하구나. 정신차리라는 뜻일까.
- 인천광역시 부평역 앞에서. 2008년 3월 31일.
왜일까? 왜 자꾸 나는 내가 가진 고약하고 괴롭고 쓸쓸한 생각들을 정리하는 데에 열을 올릴까? 나도 잘 몰라. 그런 생각을 더 많이 하고, 그런 생각들이 더 반응을 얻을 것 같긴 해. 너도 알거야. 내가 줄곧 정리하였던 생각들. 누군가라도 같이 있으면 한없이 웃고 떠들지만, 혼자 있게 되면 괴로워 미칠 것 같아 쉴 새 없이 뒤척인 끝에 끄집어낸 생각들.
그 곳에서 나는 그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어. 제법 글이 나왔지. 네가 과연 읽게 될 지는 모르겠다. 내 고약한 성격을 제일 잘 아는 너인 만큼, 읽었다고 거짓말을 한 뒤에 내가 보지 않는 사이에 바로 쓰레기통으로 버렸겠지. 그래도 괜찮아. 나도 한 번 정리한 생각들은 가까운 시일에는 다시 떠올리지 않을 테니까.
...... 이렇게 밖에 쓸 수 없는 내가 스스로 생각해도 참 한심해. 나는 왜 즐거움이 가득한 글은 쓸 수 없을까? 사람들 앞에서는 그렇게 즐거운 표정을 지으면서, 내가 정리해놓은 생각들은 왜 이렇게 고약하기 짝이 없을까?
난 왜 솔직하게 내 마음을 써내리지 못하는 걸까? 어줍잖은 생각들은 그렇게 애를 써가며 정리하려고 노력하는데. 그래서 그 날은 평소 잘 안 먹는 커피도 두 잔이나 마셨는데. 정작 내 마음을 보여주는 글은 쓰고 싶어도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큰일이야.
이 날 정리한 생각처럼, 이렇게 헐어빠진 이야기를 쓸 사람은 나 밖에 없다는 것도 알아. 하지만, 그것을 멈추기는 힘들 것 같아. 그러다 보면 내 마음을 쓸 기회도 자꾸만 늦춰져서 결국에는 완전히 기회를 잃어버리겠지.
어줍잖은 생각들만 정리하다 보니, 마음을 써낼 자신도 없어졌어. 내 생각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너에게 쓰려는 마음이기 때문에. 그래도...... 만약에 내 마음을 써낸 글을 읽어준다면, 받아주겠니? 받아서 차근차근 읽어주겠니? 그것도 쓰레기통에 버리고 싶다면 그렇게 해. 되도록이면 내가 보이는 앞에서. 잔인하겠지만, 나도 너의 마음을 알고 싶거든.
커피에 신맛이 가득하구나. 정신차리라는 뜻일까.
- 인천광역시 부평역 앞에서. 2008년 3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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