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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5/15 28, 자기 전에 발을 씻다(2)
여기, 무진장 게으르게 생활해 온 한 남자가 있다.
오늘따라 잠에서 깨어나는 것도 힘들다. 세수는 대충 맹물로. 머리의 비듬은 신경쓰이니까 대충 샴푸로 감아준다. 샤워는 팔이 닿는 곳에만 대충 비누칠을 한 다음에 헹궈내면 땡. 꼴에 매너라고 속옷은 잘도 갈아입는구나. 양치질은 밥 먹고 나서 TV를 보다가 5분을 대충 비벼낸 끝에 양치물을 헹구어내어 마무리. 그리고 옷을 챙겨입는다. 이게 4일째 입는 옷이었나? 몰라. 아직 냄새는 안 나니까 괜찮아.(하지만 터글씨는 심각한 비염환자이다!) 아! 면도해야 되는데? 몰라~ 어차피 하루 면도 안 한다고 누가 신경쓸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닌데, 뭐 어때?
밤 늦게 집에 도착했다. 밥은 대충 먹거나 말거나. 옷부터 갈아입고 일단 침대에 누워본다. 심심하면 컴퓨터에나 아니면 TV로 몸을 움직인다. 그러다가 잠이 오면 그 때에는 취침. 세수를 안 해도 좋고, 발을 안 씻어도 그만이다. 일단 졸리면 자야 한다.
지금까지 학생을 가장한 백수, 그리고 진짜 백수 시절의 터글씨의 일상 중 한 편을 보여드렸다. 님 자기관리 좀 안 하는 듯? 좀이 아니라 아예 안 했다고. 내 얼굴이 현무암처럼 생긴 것도 다 어린 시절부터 내 관리에 신경을 안 썼기 때문이지. 여드름이 나도 그냥 휴지로 짜내버리고, 심지어는 손으로 쥐어짜기도 했고. 그 흉터가 지금까지 얼굴 곳곳에 남아있다. 내 흉한 얼굴의 시작은 어린 시절의 관리소홀이었던 것이다.
"물광필순"이라 불리는 연기자 최필립 씨의 부지런함이 참 대단할 뿐이다. 해병대 출신이었나? 그 때에도 피부관리 만큼은 선임들의 갈굼을 들으면서까지 신경을 썼다고 하니. 그에 비하면 3일에 한 번 발을 씻고 자는 나의 귀차니즘도 참 대단하다. 그렇다고 자랑은 아니고.
올해 들어 심리학 서적을 많이 읽어 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 왜 내가 그동안 내 관리에 소홀히 했는지를 잠깐 생각해보았다. 당장 떠오르는 대답은 바로 "내가 나를 안 좋아하니까"였다. 그 근원에 대해서는 앞선 글을 통해서도 여러번 밝혔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생략하기로 하자. 만약에 내가 나 스스로를 참 좋아해서 가꾸어야 한다는 욕심이 있었다면, 아니 남에게 돋보여야 한다는 압박감만 있었더라도 지금의 내 피부가 이렇게 망가졌을까?
사람과의 만남에 대한 욕심이 생기고, 특히나 연애에 대한 욕심이 생긴 것 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내가 내 관리에 그렇게 소홀히 해 왔는데, 주변사람들은 또 어떻게 챙겨줄거냐고? 나는 그렇게 대충 살았으면서 남들에게 잘 보일 무언가가 어디 있겠어?
28살이 된 지금은 많이 나아진 편이다. 출근하기 전에 면도는 꼬박꼬박 하고 있으며, 스킨에 애프터쉐이브 그리고 로션도 꾸준히 발라준다. 발의 피부가 약해진 것을 걱정해 발 전용 크림도 양말을 신기 전에 꼭 바른다. 퇴근하고 나면 컴퓨터가 부팅되는 사이를 틈타 세수에 발씻기를 먼저 한다. 그리고 간단히 스킨도 발라주고. 아직 양치하는 습관은 잘 들이지 못했다. 하루 한 번 양치질로 그치고 있으니. 뭐, 이 글을 쓰고 난 직후 야식 잠깐 때우고 양치질을 하면...... 그래도 하루에 두 번은 하는구나. 웬만하면 세 번은 하시죠?
나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동안 홀대해왔던 내 몸에게 머리숙여 사과하자.
오늘따라 잠에서 깨어나는 것도 힘들다. 세수는 대충 맹물로. 머리의 비듬은 신경쓰이니까 대충 샴푸로 감아준다. 샤워는 팔이 닿는 곳에만 대충 비누칠을 한 다음에 헹궈내면 땡. 꼴에 매너라고 속옷은 잘도 갈아입는구나. 양치질은 밥 먹고 나서 TV를 보다가 5분을 대충 비벼낸 끝에 양치물을 헹구어내어 마무리. 그리고 옷을 챙겨입는다. 이게 4일째 입는 옷이었나? 몰라. 아직 냄새는 안 나니까 괜찮아.(하지만 터글씨는 심각한 비염환자이다!) 아! 면도해야 되는데? 몰라~ 어차피 하루 면도 안 한다고 누가 신경쓸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닌데, 뭐 어때?
밤 늦게 집에 도착했다. 밥은 대충 먹거나 말거나. 옷부터 갈아입고 일단 침대에 누워본다. 심심하면 컴퓨터에나 아니면 TV로 몸을 움직인다. 그러다가 잠이 오면 그 때에는 취침. 세수를 안 해도 좋고, 발을 안 씻어도 그만이다. 일단 졸리면 자야 한다.
"물광필순"이라 불리는 연기자 최필립 씨의 부지런함이 참 대단할 뿐이다. 해병대 출신이었나? 그 때에도 피부관리 만큼은 선임들의 갈굼을 들으면서까지 신경을 썼다고 하니. 그에 비하면 3일에 한 번 발을 씻고 자는 나의 귀차니즘도 참 대단하다. 그렇다고 자랑은 아니고.
올해 들어 심리학 서적을 많이 읽어 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 왜 내가 그동안 내 관리에 소홀히 했는지를 잠깐 생각해보았다. 당장 떠오르는 대답은 바로 "내가 나를 안 좋아하니까"였다. 그 근원에 대해서는 앞선 글을 통해서도 여러번 밝혔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생략하기로 하자. 만약에 내가 나 스스로를 참 좋아해서 가꾸어야 한다는 욕심이 있었다면, 아니 남에게 돋보여야 한다는 압박감만 있었더라도 지금의 내 피부가 이렇게 망가졌을까?
사람과의 만남에 대한 욕심이 생기고, 특히나 연애에 대한 욕심이 생긴 것 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내가 내 관리에 그렇게 소홀히 해 왔는데, 주변사람들은 또 어떻게 챙겨줄거냐고? 나는 그렇게 대충 살았으면서 남들에게 잘 보일 무언가가 어디 있겠어?
28살이 된 지금은 많이 나아진 편이다. 출근하기 전에 면도는 꼬박꼬박 하고 있으며, 스킨에 애프터쉐이브 그리고 로션도 꾸준히 발라준다. 발의 피부가 약해진 것을 걱정해 발 전용 크림도 양말을 신기 전에 꼭 바른다. 퇴근하고 나면 컴퓨터가 부팅되는 사이를 틈타 세수에 발씻기를 먼저 한다. 그리고 간단히 스킨도 발라주고. 아직 양치하는 습관은 잘 들이지 못했다. 하루 한 번 양치질로 그치고 있으니. 뭐, 이 글을 쓰고 난 직후 야식 잠깐 때우고 양치질을 하면...... 그래도 하루에 두 번은 하는구나. 웬만하면 세 번은 하시죠?
나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동안 홀대해왔던 내 몸에게 머리숙여 사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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