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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roubleShooter Report™ 2008

마음 속 가장 우울한 곳을 끄집어 내어 글로 옮긴 공간 by 트러블슈터


'수필'에 해당되는 글 28건

  1. 2008/09/18 Just Do It.
  2. 2008/09/12 Family Matters
  3. 2008/08/27 28, 모순들을 열거하다(4)
  4. 2008/07/29 필요(必要)에 의한 삶(1)
  5. 2008/07/26 뒷모습에서 마음을 읽다
  6. 2008/07/16 15th, July, 2008(4)
  7. 2008/06/21 꼬리에 꼬리를 물며 풀어가는 요즘 이야기들(5)
  8. 2008/06/15 누군가의 메모를 훔치다(8)
  9. 2008/06/09 모이자! 시청으로!
  10. 2008/05/25 중심잡기(2)
  11. 2008/05/20 부모라는 이름의 공포
  12. 2008/05/15 28, 자기 전에 발을 씻다(2)
  13. 2008/05/07 28, 스물 세 살의 선택
  14. 2008/05/06 28(2)
  15. 2008/05/04 개똥연애론
  16. 2008/05/03 배타적인 휴식공간
  17. 2008/05/03 하루를 길게 쓰는 가장 멋진 방법
  18. 2008/05/02 내가 에세이를 읽는 이유 (그리고 쓰는 이유)(2)
  19. 2008/05/01 나무 (The Dreaming Tree is Died)
  20. 2008/04/28 너의 마음 속으로 파고들다
  21. 2008/04/25 당신은 소설의 작가가 된다
  22. 2008/04/19 다른 테이블의 대화를 엿듣다(6)
  23. 2008/04/16 House of Loneliness(2)
  24. 2008/04/16 사랑의 기억이 없었음에 한숨을 쉰다 - 인간관계에 대한 치졸한 변명(4)
  25. 2008/04/11 그대, 정말 혼자 있는게 즐거운가요?(6)
  26. 2008/04/07 미투데이 대신에 수첩을(5)
  27. 2008/04/06 오늘, 원없이 걸었다 - 2008년 식목일의 기억
  28. 2008/04/02 저, 블로그 다시 시작했어요

Just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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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한 구석에서 이젠 그만 하라고 속삭일 때...


어른들이 왜 굳이 그런 일을 하냐고 채근할 때...


흘러가는 시간이 이건 네가 할 일이 아니라 부추길 때...


나를 정신차리게 하는 너의 다그침이 들려온다.




JUST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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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Matters


Separate ways
Originally uploaded by inania
"그 벌은 돈으로 또 도박에 갔다 쳐 뿌려넣고. 대체 뭐하는 사람이야, 당신?"

어머니의 이 소리에 살짝 잠을 깬것이 아마도 아침 여덟 시였던 것 같다. 한 때 5년(?)간, 사실상의 편모가정으로 만들어놓은 아버지의 도박중독. 돈을 좀 벌어서 성공했다 싶으니까 다시 눈을 뜨고 만 모양이다. 아니, 사업을 시작해서 돈을 벌기 시작한 때에도 도벽을 완전히 끊지는 못한 것일까?

이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는 미처 기록하고 싶지 않았는데, 결국 지난 내 생일 때로 돌아가야 할 모양이다. "이제 나도 이혼이라는 것이 현실로 오나보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아버지는 어머니를 심하게 구타하셨고, 나는 원래 출근시간보다 4시간이나 일찍 집을 나서버렸다. 화가 나서? 아니. 난 도망을 친 거였다. 차라리 뜯어말렸거나 1:1:1로 대판 싸움을 벌이는 편이 나을 것 같았지만, 나는 그 상황에서 나 자신에게 가장 안전한 방법을 택했다. 그리고, 지금도 그 선택을 후회한다.

도박이 되었든 바람기가 되었든 - 사실 이 두 가지는 전적으로 어머니의 주장에서 나온 것이다 - 아버지는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어떻게든 벗어나고 싶어하는 것 같다. 직접 아버지에게 물어본 적은 없다. 구타를 당하기는 싫고, 타의로 쫓겨나고 싶지는 않으니까. 하지만, 최근에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 정말로 아버지 혹은 남편이라는 역할에서 벗어나 개인으로 돌아가고 싶은 혹은 떠나고 싶은 욕망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하필 그 욕망을 분출하는 방법이 주변의 지탄을 받기 딱 좋은 도박과 외도(혹은 불륜)라니.

하지만, 아버지는 절대 가족을 그리고 남편이라는 신분을 벗어날 수 없다. 라면 하나 끓일 줄 몰라(아니면 그것 마저도 귀찮아서) 어머니에게 끓여달라고 해야 하며, (내 기억으로는) 설거지를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거기에 자신이 컴맹이라는 것을 수치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그런 양반이 컴퓨터책이나 사용설명서 좀 읽어보라는 나의 주문 및 요구에는 "읽어서 아냐"는 상당히 단순한 대답으로만 일관한다. 그리고 서류문제 등에서는 급한 상황이 되어서야 나를 찾아 뒤처리를 요구한다.


그러한 아버지에 비해, 어머니는 가족들을 자신의 울타리 속에서 계속해서 머물게 하려 한다. 아니, 아마도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먼저 벗어나야 할 사람은 어머니 본인이 아닐까 싶다. 왜 밤 1시가 되어서야 퇴근하는 나를 두고 왜 잠을 청하지 않는지, 왜 어렸을 적 내가 친구들과 같이 하려 했던 숙제를 왜 누나를 시켜 가족들과 같이 하게 만들었는지...... 생각하면, 그것은 어머니가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가장 최선으로 생각해왔기 아니었을까. 아, 지금까지도 설거지는 어머니 자신이 스스로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스스로가 그 울타리 안에서 나갈 생각이 없음을 뜻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의아해하는 분들은 '설거지'라는 단어가 최근 정치권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생각해보기 바란다)

하지만, 이제는 어머니도 그 울타리를 스스로 파괴해야 할 시점이 왔다. 물론 그것이 가정을 파괴하라는 뜻으로 이어지게 할 생각은 없다. 그것은 어머니도 마찬가지겠지. 나한테는 아버지와 대판 싸운 이후 미국으로 떠날 방법을 찾아오라 하면서 이튿날에는 입을 싹 닦은 사람이 바로 어머니였으니. 사실 미국일 필요가 있나? 미국으로 가겠다는 것도 그곳에 있는 나의 이모님과 누님 - 그러니까 어머니의 딸을 보겠다는 것 아닌가! 이젠 제발 혼자 길던 짧던 여행을 좀 다녀오셨으면 좋겠다. 아버지와 같이 갈 필요 없이. 밥을 해먹던 라면을 해먹던 냄비를 태워먹던 알 바 없다는 태도와 함께, 좀 여행을 다녀오라 권하고 싶다. 가까이 붙은 사람끼리의 싸움은 서로 떨어져서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 나름의 좋은 방법 아닌가.

지금의 문제도 예전과 마찬가지로 서로의 침묵 속에 흐지부지 마무리될 것 같다. 아버지는 다시 사업의 일선으로 돌아올 것이고, 어머니는 그 사업의 보조 역할로 돌아갈 것이다.

그런데, 불안하다. 문자 그대로 돈장사를 하는 두 사람의 사이에서 그 끈을 이어주는 것은 서로의 정도 아닌 바로 돈이라는 생각 때문에. 그것만 아니라면 지금 두 사람이 한 집에 머물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난...... 그 두 사람 사이에 태어난 아들이지만, 지금 부모님의 관계를 남편과 아내의 관계로 해석하지 못하겠다. 애석하게도. 제기랄. 난 대체 뭘 어떻게 해야 되는 거지? 예전처럼 그냥 침묵으로 돈벌어 오고 소비하는 것에만 집중하면 되는 걸까?


자투리로, 나의 주민등록등본 상에는 어머니는 있지만 아버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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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모순들을 열거하다

여기, 내가 새로 깨달은 것들 혹은 알고는 있었지만 겨우내 글로 남기는 것들을 정리하기로 했다.


나는...... 나이에 비해 어려보이고 싶어한다.
나는...... 그러면서도 나이에 맞는 대접을 기대한다.

나는...... 가장 낮은 자리에 머물고 싶어한다.
나는...... 그러면서도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것처럼 행동하고자 한다.

나는...... 가까운 사람들과, 특히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고 싶어한다.
나는...... 그러면서도 가까운 사람들과 떨어졌을 때를 무서워한다.

나는...... 모터사이클로 질주하며 블랙홀에 빨려드는 것을 꿈꾼다.
나는...... 그러면서도 블랙홀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억울해한다.

나는...... 서른 살 까지는 살고 싶지 않다.
나는...... 그러면서도 서른 살 이후,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생각한다.

나는...... 아랫사람에게는 규칙에 충실할 것을 요구한다.
나는...... 그러면서도 윗사람에게는 규칙을 깨는 것에서 쾌락을 느낀다.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불만이 많다.
나는...... 그러면서도 사람들에게 나의 불만을 한 번도 이야기하지 않았다.

나는...... 누군가와 같이 떠나는 여행을 꿈꾼다.
나는...... 그러면서도 누군가에게 같이 떠나자고 제의한 적이 없다.

나는...... 나의 잘못이 지적되면 당장에는 화를 낸다.
나는...... 그러면서도 하루가 지나면 나의 잘못을 인정하고 만다.

나는...... 얼마동안은 병에 걸려 병상에 누워버리고 싶다.
나는...... 그러면서도 그동안 무기력증에 빠져있는 것을 싫어한다.

나는...... 지금 하는 일을 그만 두고 싶어한다.
나는...... 그러면서도 지금 하는 일을 그만 둘 수 없다고 말한다.

나는...... 책을 많이 읽는다는 소리를 듣는다.
나는...... 그러면서도 책이 건넨 가르침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나는...... 사람들에게 나의 속마음을 털어놓지 않는다.
나는...... 그러면서도 사람들이 나의 속마음을 알아주기를 바란다.

나는...... 사람은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는...... 그러면서도 어느 순간 사람의 마음은 다양하다고 변명한다.

나는...... 사람 사이에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나는...... 그러면서도 정작 나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다른 사람을 의심한다.

나는...... 살면서 연애가 필요하지는 않다고 믿는다.
나는...... 그러면서도 한 번도 연애를 해보지 않은 나 스스로를 원망한다.

나는...... 언제나 나 자신이 외롭다고 말한다.
나는...... 그러면서도 다시 외로움을 찾아 나선다.

나는...... 세상은 혼자 사는 거라고 말한다.
나는...... 그러면서도 사람들과 격리되어있는 지금 상황을 참기 힘들어한다.

나는...... 친구들에게 '너'를 좋아한다고 말한다.
나는...... 그러면서도 '너'에게 좋아한다고 직접 말 할 용기가 없다.

나는...... 이런 글을 아무도 보지 않기를 원한다.
나는...... 그러면서도 오늘도 이런 글을 쓰고 있다.

나는...... 나의 모순을 알기 때문에 '너'에게 다가갈 자신이 없다.
나는...... 그러면서도 '너'가 나에게 먼저 다가오는 꿈을 꾸어본다.


나는...... 지금 내가 기록한 모순들을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하고 싶다.
나는...... 그러면서도 나의 모순을 해결할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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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윤수아씨 2008/08/27 20:13 address edit & delete reply

    ..누구나 그래요. 다 그런거죠.
    쓰고 말하는 것으로, 그리고 좀 더 지나면 고쳐지겠죠. 혹은 양상을 바꾸거나. : )

    • BlogIcon 트러블슈터 2008/09/02 02:17 address edit & delete

      앞으로 평생동안 내가 열거한 것들을 고치면서 살아야 할 것 같아. 앞으로 평생동안......
      양상을 바꾼다...... 그러기에는 바꿀 게 너무 많다.. ^^;;

  2. BlogIcon Olu 2008/09/07 01:23 address edit & delete reply

    이 글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합니다.

    • BlogIcon 트러블슈터 2008/09/07 23:31 address edit & delete

      ㅎㅎ 그렇다고 너무 깊은 생각에 빠지지는 마세요 ^^;
      오늘도 그것을 고치려는 노력과 방치하려는 마음 사이를 줄다리기하고 있답니다. 물론, 어느 쪽이 바람직한 지는 알고 있지만 마음이 쉽게 움직이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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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必要)에 의한 삶


Broken Glass, originally uploaded by justinbrade.


60만원을 받던 월급이 100만원으로 인상되면서 지르고 싶은 물건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DSLR, 손목시계, 옷, 자전거, 핸드폰 등등. 이 중에서 실천에 옮긴 것은 자전거 하나 뿐이다. 나머지 물건들은 병원비가 빠져나가는 석 달 뒤에나 생각해야 할 듯.(사실은 자전거를 산 지 이틀만에 내리막길에서 굴러떨어져 뇌진탕 등을 당해 한동안 각종 측은한 소리들을 다 들어야 했다. 그리고 그 사고로 치른 병원비만 무려 27만원.)

마음만 먹으면 월급이 오르기 전이라고 해서 지르지 못할 것이 없었다. 신용카드가 괜히 있는 것이 아니고, 할부제도가 괜히 있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하지만 나는 아직도 그 물건들을 사지 않았다. 아직은 새로 사야 할 이유를 느끼지 못해서였을까? 아니면 그 물건들이 지금의 나에게는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일까?

농담식으로 친구들한테 이런 말을 했다. "야, 만약 내가 카메라를 지르고 자전거를 안 질렀으면 내가 그 사고를 당했을까?" 만약 내가 좀 더 사진을 찍는데에 열을 올리고, 그래서 자전거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면 지금의 나는 과연 어떻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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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버스에서 곰곰히 생각해봤다. 내가 DSLR을 지르고 싶어하고, 손목시계를 지르고 싶어하는 이유가 과연 필요에 의한 것일까? 그것은 아닌 것 같다. "내 자랑을 하고 싶어서"가 가장 적절한 이유일 것 같다. 얼마나 유용하게 사용할 지에 대한 것은 그 다음 문제일 뿐이다. 물건의 가장 큰 가치가 쓸모라 여기는 나의 관점에 의하면, 사실 내가 지름신과 손을 잡을 이유는 없는 것이다.


나에게 친구란 무엇일까? 예전부터 고민해왔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사람을 가리는 버릇'을 고치지 못하는 것이었다. 나에게 저 사람이 필요한가 필요하지 않은가의 문제를 두고 잣대를 대었던 것이다. 항상. 매 순간마다.

그럼 그 기준이 명확했냐고? 그건 아닌 것 같다. 아, 한 가지 기준이 있던 것 같다. 말이 통하느냐 통하지 않느냐. 그래서 말이 통한다 싶으면 더욱 가깝게 (빌)붙으려 했고,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내가 먼저 거리를 벌려버렸다. 그리고, 통하는 상대였다고 해도 어느 순간이 되면 다시 거리를 벌려놓았다. 아마, 말문이 막혀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 내가 그것을 감추기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어릴적부터 스스로를 "말하는 것보다 듣기를 더 좋아하는 사람"이라 평하여 왔는데, 이제는 그것이 과연 사실인지를 되묻고 싶다. 너, 사실은 말을 하고 싶어서 계속 참고 지낸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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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의 삶을 이어갈 필요가 있을까?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오죽하면 "서른 살 이전에 죽어버릴거야"라고 말해왔겠나.

그러면, 그냥 죽어버리지 왜 아직 안 죽고 있는데?

글쎄...... 사실은 내가 죽어야 될 이유를 못 찾았거든.

살아야 할 이유도 없고, 죽어야 될 이유도 없다니. 너, 대체 뭐하는 놈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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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하지 않으려 했는데, 뇌진탕을 입었던 때의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 어떻게 자전거를 수습하고 가방 안에 있던 안경수건으로 지혈을 시킨 다음에 엉겁결에 집에 도착했다. 그리고 방수밴드로 찢어진 부위를 대충 응급처치한 뒤에 상처부위의 쓰라림을 겨우 버텨내고 샤워를 했다.

그리고, 나는 다음 날 출근시간을 기억해내느라 그리고 울렁거리는 속과 타오르는 갈증 속에서 잠을 청했다.

만약, 그 사고로 내가 재수 없게 - 혹은 재수가 좋게 - 죽어버렸다면?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은 하늘의 뜻이라고 했던가?

그럼, 당신은 살고 싶어하는 생각이 별로 없는 나를 왜 살려둔거지?

살아야 할 필요를 느낄 때 까지는 못 죽이겠다, 이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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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티에프 2008/08/11 22:24 address edit & delete reply

    좋은 보험이 필요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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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에서 마음을 읽다

짤방은 짤방일 뿐.

제목을 저렇게 붙여놓기는 했지만, "사람의 마음이나 감정을 읽는다"는 표현은 상당히 일방적이다. 게다가 때로는 건방지기까지 하다. 자신의 마음도 모르는 것이 사람인데 타인의 마음을 어떻게 읽어내냐고.

하지만, 아직도 내 기억속에 남아있는 사진이 있다. 친구들과 놀러간 것으로 보이는 사진. 무척 즐겁고 유쾌한 표정들이 만연한 사진들 가운데에서 유독 눈에 띄는 사진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어느 인물을 뒤에서 촬영한 사진. 모델이 된 인물은 살짝 고개를 옆으로 돌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저 사람...... 왠지 외로워보여.

그 외로움을 애써 표정으로 감추려는 것 같아.

왜 그런 느낌을 받았을까. 아마 그 사진을 우연히 보게 된 당시의 나의 상황도 그만큼 외롭다는 감정때문에 생긴 필요이상의 스트레스 때문에 상당히 힘들었던 것 같다. 만약, 내 기분이 나름 괜찮은 상태였다면 "우어~ 분위기 있구나"하며 감탄사를 냈을 지도 모르겠다.

그 사진을 보게 된 것이 아마 작년 말이었나? 그 후로 그 사진을 찾아간 적은 없다. 사실 나는 그 사진의 링크를 알고 있다. 그러니까 얼마든지 다시 찾아 그 사진을 다시 한 번 "읽어낼" 수 있다.

그렇지만, 아직은 그 사진을 다시 찾아 지켜보고 싶지는 않다. 내가 그 사진에 완전히 동화되어버릴 것 같아서.


거리를 많이 지나가면서 사람들의 뒷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실제로 내가 거리를 촬영한 사진 중에 빠지지 않는 것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등을 비롯한 뒷모습이다.

물론, 지나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그 사람의 심리상태를 곧바로 읽어낼 수는 없다. 괜히 스토커로 오해를 사고 싶지는 않고, 읽어내다가 내 머리가 지쳐버릴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정말 그 사진은 다시 보지 않는다고 해도 절대 머리속에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불상사 만큼은 벌어지지 않기를.


자투리 : 그 사진에 대해서는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이번 만큼은 여기까지. 조금은 감추려 하다가 이야기의 흐름이 엉성해졌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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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th, July, 2008


이야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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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소에 신발 두 켤레를 맡겼다. 오른쪽 껌둥이 아디다스는 작년 비가 사정없이 쏟아지던 어느 날 - 아마 비오는 종로 거리를 찍던 날? - 쫄딱 빗물에 적신 뒤 한동안 세탁조차 안 하다가 간신히 손세탁을 하여 보관해오던 녀석이었다. 하지만, 비냄새가 가시지 않아 한동안 신지 않고 방치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외출하는 김에 이 두 녀석들을 제대로 씻겨주기로 했다. 내가 씻겨주지 않는 거니까 깨끗이 잘 되겠지, 뭐.

합계 7000원. 후불로 계산하겠다고 해놓고 길을 떠났다.

이야기 둘>
지겹도록 괴롭히던 귀차니즘을 드디어 물리쳤다. 머리털을 손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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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남자 헤어디자이너가 내 머리를 손질해주었다. 좀 변태적인 생각일테지만, 왜 남자가 부드럽게 머리카락을 만져주는 것에 여자들이 그렇게 기뻐하는지 알 것 같다. 일괄된 작업복이 아니라, 홀로(아마도?) 자유로운 복장을 하고 내 머리를 손질해 준 형님. 아마 여자친구가 있다면, 저 손끝에 반해서일 듯.

근데, 왜 나는 매일 갈 때 마다 지정된 헤어디자이너가 자리에 없는 거지? 맨 처음 내 헤어디자이너였던 그 여자분은 진작 그만 두셨고, 이 후로도 헤어디자이너가 고정이 안 되네. 쩝!

그 그만뒀던 분, 나름 이상형이었는데. (퍼퍼퍽!!)

이야기 셋>
예고를 대략 서너번은 한 것 같은데, 드디어 자전거를 질렀다! 접이식 미니벨로! 잇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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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동 이마트로 갔다가 자전거매장을 지키는 사람이 없길래, 여행삼아 월계동 이마트까지 건너갔다. 사이클동호회 복장의 형님께서 매장을 맡고 있었다. 13만원짜리 "내파란세이버"를 3개월 할부로 구입. 아뿔싸! 무이자인지도 안 물어보고 덜컥 할부를 외쳤네! 이런 바보!

이미 매장담당형님께는 자전거초보라고 이야기 했겠다, 그 형님이 냅다 "한 번 타봐요"라고 하시는게 아닌가. 나도 별 생각 하지 않고 열심히 자전거를 괴롭혔다. "힘 빼요, 힘 빼!"라고 외치는 형님. 그리고 자전거 바퀴에 의지해 내 옆을 유유히 지나는 아줌마와 꼬마아가씨 그리고 진짜 아가씨들. 한마디로 "부럽다!"

월계동에서 삼양동까지 버스로 자전거를 이동시키는 것이 힘들긴 힘들더라. 접이식이라고 해도. 어쨌든 집에 도착한 나는 아파트 공터에서 다시 한 번 자전거를 괴롭혔다. 휴우~ 아직도 페달을 밟을라 치면 자전거가 어림없이 기울어져 버린다. 내 몸의 밸런스가 정말 개판이긴 한가봐.

그래도 정말 어깨에 힘을 빼니까 슬슬 굴러가는 느낌이 들더라. 하지만, 5미터를 굴리면 그나마 잘 굴리는 것이라 할 정도로 첫 날의 연습은 조금 실망스러웠다.

아니, 실망스럽다고 하면 안 되지. 처음 시작하는 주제에 무슨 뚜르드프랑스를 꿈꾸는 것도 아니고.

휴일이 되면 열심히 자전거를 끌고 연습해야지. 아, 휴일 전 날에 일이 끝나면 역시 살살 굴려볼까.

자투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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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기동새마을금고 버스정류장에서.
그냥 저런 곳에서 혼자 캐청승을 떨며 맥주를 들이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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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로빈 2008/07/16 09:32 address edit & delete reply

    자전거 거의 못타시는거에요?!
    충격..
    근데 자전거 갖고싶다.. 나도 저색깔 너무 좋아해요.

    • BlogIcon 트러블슈터 2008/07/16 11:25 address edit & delete

      나도 파란색이 마음에 들어서 저걸 질렀지.
      한 번도 자전거를 안 탔다가 나이 먹어서 자전거를 타려니까 이게 참 힘들더라고.ㅋㅋ
      별이는 자전거 잘 타니? 가끔 학원까지 자전거로 왕복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ㅎㅎ

  2. 프쉬케 2008/07/16 16:55 address edit & delete reply

    저 자전거 탐나네요 바구니까지 있고;ㅅ; 갖고싶어요 주세요!

    • BlogIcon 트러블슈터 2008/07/16 18:25 address edit & delete

      한 일만키로(뭐어?) 굴리고 나면 생각해보지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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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물며 풀어가는 요즘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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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GE빌딩에 있는 자바시티에서
한 시간 넘게 [눈먼 자들의 도시]를 읽었다. 그곳에서 그 책의 절반 정도는 읽은 것 같다. 물론, 카페에서 책을 읽으려면 절대 공짜로 앉아있다가 나갈 생각을 하면 안된다. 그래서 쿠키앤크림 자발란치 한 잔을 곁들이기로 했다. 잔을 다 비워도 절대로 컵을 반환해서는 안 된다. 그 컵은 "내가 현재 그 자리를 임대하고 있오. 그 자리를 떠날 때 까지는 자리를 넘보지 마시오"란 뜻을 가진, 일종의 권리와도 같은 거니까.

샌드위치라도 같이 시킬 것을 그랬나보다. 배가 살짝 고파온다. 점심께 노원역에서 영화를 본 뒤 냉면 한 그릇을 해치운 것이 그 날의 유일한 식사였다. 하지만, 소스와 빵가루를 손에 묻혀가며 책을 읽고 싶지는 않았다. 좀 더 책을 읽는 데에 집중하고 싶었다. 그리고, 소스와 빵가루를 묻히면 안 되는 책이기도 했다. 빌린 책이었으므로. 샌드위치...... 첫 직장에서는 그렇게도 만들기 지겨워했던, 그것에 발목을 잡혀서 더 배울 것을 못 배우고 있다는 관념 때문에 나를 직장에서 나가게 만들었던 그 녀석. 지금 직장에서는 차라리 "내가 직접 나서겠다"고 외치고 싶을 지경이다. 물론 야채를 고르는 눈은 없지만, 재료만 공수해주면 칼질이든 삽질이든 내가 맡겠노라고 말하겠다는 것이다.

짬이 나면 동료직원들과 매일같이 푸념을 늘어놓는 것이 바로 "샌드위치를 왜 안 하냐"는 것이다. 자바시티와 비교하면 서브메뉴의 종류도 형편없이 적다. 어쩌면 샌드위치 한 종류가 빠진 것 밖에 없다지만, 내 직장의 단골들 중에 커피단골은 있어도 빵이나 케잌 단골은 없다는 것은 전략을 수정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 하지만, 본사로의 언로(言路)가 끊어졌다는 이유로 결국 본사로는 더 이상 샌드위치를 시작하자는 제의가 없는 모양이었다. 아무리 내 직장이라지만, 정말이지 "돈을 벌 생각만 있지 장사를 하겠다는 생각"이 없는 것 같아 답답하다.

그렇다면 자네가 이야기해보지 그래? 나도 용기 없기는 똑같은 걸, 뭐. 고치고픈 것도 많고 싸우고픈 것도 많지만 그것을 한 번도 제안 등으로 이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미 마음속으로 "어차피 안 들을 게 뻔한데 뭐하러 이야기하냐"는 생각이 박혀버렸다. 그렇게 지레짐작으로 포기해버렸다. 매사에 그렇게 포기해버린 게 한 둘이 아닌데도,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다. 돌대가리.

"싫다고 할텐데 뭐"하는 생각으로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 한 번 안하고 지금까지 몇 년을 살았냐고. 실제로 그런 대답을 들어보지도 않았으면서. 차라리 그런 대답을 들으면 속이나마 시원할 것을 알면서. 아직도 나는 거절당하는 것에 참 약하다. 하필이면 사소한 일에 목숨거는 성격이 더해져서 "무시당했다"는 기분을 느끼고 싶지 않다는 생각까지 얽혀버렸으니. 그래서, 특히 여자들과는 어느 선 이상으로는 친해진 적이 없다. 차단당할 것 같은 공포 때문에.

그렇게 쉬는 날이 되면 혼자 카페를 찾아 책을 읽는다. 사실은 사람과의 수다로 의미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 보다는 훨씬 합리적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합리적이라는 기준 자체가 인간관계에서 만큼은 퇴색해질 때가 많다. 사실은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뽑아낼 것이 얼마나 많은데. 내 결심을 이끌어낼 말들이 얼마나 많이 나오는데.

방 청소를 시작했다. 내 방은 한 개가 아니다. 0.5개와 0.5개의 조합일 뿐이다. 쉽게 말해, "자는 곳"과 "노는 곳"이 나뉘어있다는 것이다. 인터넷 회선비용을 아끼겠다고 이런 편법을 동원하는 바람에 자는 곳과 노는 곳이 하나가 되어야 할 방이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