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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roubleShooter Report™ 2008

마음 속 가장 우울한 곳을 끄집어 내어 글로 옮긴 공간 by 트러블슈터


'바리스타다이어리'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08/06/15 누군가의 메모를 훔치다(8)
  2. 2008/05/25 중심잡기(2)
  3. 2008/05/20 부모라는 이름의 공포
  4. 2008/05/05 말차(抹茶), 짜이(Chai), 토피(Toffee)(2)
  5. 2008/05/03 배타적인 휴식공간
  6. 2008/04/04 입사 8개월 차의 신입직원(2)

누군가의 메모를 훔치다

쓰레기통에서 분리수거를 위해 깡통과 일회용 컵을 뒤지던 중, 어떤 메모가 내 손에 잡혔다. 왠지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워보여서 나는 그 쪽지를 내 가방에 넣어버렸다. 종이에 스며든 쓰레기통 속 오물냄새는 내 코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밤이 한참 지난 지금에 와서야 그 쪽지의 글을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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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너무 멀었다.
포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가슴 깊은데까지 한기가 느껴진다.
욕심은 여기까지인거 같다.
( ) 욕심을 내면 죄가될것같은 두려움.
무엇을 위하는 마음이고, 어디로 가는 길인지
욕심에 눈이멀어 잘못하고 있는것인지 모른다.
똑바로 제대로 봐야겠다.
누구의 탓도 원망도 아니다.
나의 시간 속에 내 모습을 똑바로 두면된다.
차라리 잘된일이다.
혼자라는 것은 잘된일이다.

2006. 10. 3. ___에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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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갈길은 멀다.
시간은 빠르다.
선택하고 집중하자.
운명을 받아들이자.
감정에 치우치말고 차가운 머리로
뜨거운 가슴으로 판단하고 결단하자.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고,
바람에 흔들리지 말고,
반듯하게 길 위에 있자.
탑을 쌓자.

2006. 10. 4. __과 통화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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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나이를 넘어서고, 이제 눈물흘릴 일이 있을까.
슬픔이 깊을수록, 아픔이 많을수록 알수없는 힘이생긴다.
(무)엇을 믿을 것인가, 스스로를 얼마나 믿는가.
(실)수와 오류를 줄이고 지혜롭게 시간을 쌓는것이
(  )하다. 조용히 명상하고 독서하자.
(  )은 허할뿐. 진심과 진실을 담아서 세상을 대하자.
사사로운 일에 시간과 마음을 줄이고,
세상을 바꾸는데 정성을 다해야겠다.
후회할 일은 이제 그만해야 할 일이다.
겸손과 배려. 학습하는데 열중.
결과보다 과정에 충실하고,
가슴아픈 일은 이제 그만두자.

2007. 2. 28. 착하다는 소리들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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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불혹의 나이가 되면 이렇게 나 스스로에게 가르침을 베풀 수 있을까?

아직 나는 서른을 앞둔 철없는 초보인생이며, 가르침을 베풀기 보다는 가르침을 받는 데 익숙하다.

그럼에도 성급하게 "누군가를 가리키려" 들고 있다.

나의 불혹은...... 과연 어떻게 찾아올까?

그 길에 '바리스타'라는 이정표가 계속해서 남아있기를 기원하며.


자투리 : 카스레몬을 마시며 이 글을 썼음. 꽤 맛있구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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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티에프 2008/06/15 16:35 address edit & delete reply

    카스레몬 맛있죠

    • BlogIcon 트러블슈터 2008/06/16 10:57 address edit & delete

      가끔 쉬는 날을 앞두고 한 병 씩 홀짝홀짝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ㅎㅎ

  2. BlogIcon 지생자 2008/06/16 01:32 address edit & delete reply

    음악 좋네요

    • BlogIcon 트러블슈터 2008/06/16 10:58 address edit & delete

      앗, 지생자군!
      사실 나도 글로서 인정받고 싶은데, 너무 좋은 음악에 밀려서 아쉽다는...... (뭐래?ㅋ)

  3. BlogIcon 조죽희. 2008/06/18 02:04 address edit & delete reply

    감성이 묻어있는 글 같은데 왜 버려졌을까요..
    아깝네요.

    • BlogIcon 트러블슈터 2008/06/19 01:18 address edit & delete

      아마도 글을 쓰신 분께서 더 이상 "감성에 묻히지 않겠어"하는 결심으로 그 쪽지를 버린 것 같아요. 그 분으로서는 버려야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겠죠.

      생각해 보니, 저도 언젠가는 제 블로그에 남겼던 글들을 쓰레기통에 버리거나 아니면 완전히 태워버릴 지도 모르겠네요. 예전의 제 블로그들도 그랬고 말이죠.

      과연 저처럼 그 쪽지와 글들을 모으는 사람이 있을까요? 막연하지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4. BlogIcon 헬레나 2008/06/19 01:04 address edit & delete reply

    배경음악 좋네요, 사진도 푸근하구요, 와와 첨와봄 +_+

    • BlogIcon 트러블슈터 2008/06/19 01:20 address edit & delete

      어서 오세요~
      사실 이 글을 빼고 나머지 글들은 꽤나 까칠한 내용이 많아요. "어머, 저 인간이 저랬단 말야?!"하면서 놀랄 만한 부분도 많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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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잡기

결혼식은 큰 탈 없이 보냈다. "터글아, 너도 이제 장가가야지?"하는 이야기들만 빼면. 나 혼자 가지고 있던 '미지에 대한 공포'는 '미지'가 '지'로 바뀌면서 사라졌다. 공포의 기운이 얼마나 강했으면 꿈에서 부모님과 대판 말싸움을 했을까. 그 꿈이 액땜이 되면서 그날 하루는 무사히 넘겼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았다.

예식장으로 가는 차 안에서 착잡함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들이 쏟아져나왔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철저히 Off The Record로 묻어두고 싶다. 발설하기에는 너무 큰 이야기이므로.

그리고 이날 차 안에서 정규직이 되었다는 소식을 부모님께 전하게 되었다. 일주일이나 늦은 전달이었다. 박봉이라고 하지만 일단 정규직이 되었다는 것 자체에 축하를 해 주셨다. 다른 직장을 생각해보라는 이야기를 듣지 않은 것도 다행이었지만, 무엇 보다도 내 삶에 버팀목이 되어줄 무언가가 생겼다는 것에 큰 안도감을 얻었다.

그 버팀목이란 바로 "나의 삶이 인정을 받아 안정되어감"을 의미한다.

그동안 부모님과 왜 그리 멀리 떨어져 지내고 싶었는지를 생각하면 - 이전 글에도 언급하였지만 - 내 삶이 안정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직장을 짧은 기간에만 다니고 그만 둔 뒤에 다시 직장을 잡는 데에 무려 열 달이 걸렸다. 그 중 한 달은 말그대로 무위도식하면서 지냈고, 아홉 달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지내왔다.

직장인이란 개념이 들어있지 않은 아르바이트로서의 삶. 일거리가 있어서 노동을 하고, 그에 해당하는 대가를 얻고 있었지만 결국 '아르바이트'라는 직급이 주는 무게는 너무도 가벼웠다. 그래서 그만두고 싶은 충동도 받았고, 이직하라는 권고도 들었으며, 때려치우라는 강요도 견뎌야 했다.

다시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다짐한 것이 있다. 내가 내 커리어와 기술을 제대로 익혔다고 생각하기 전 까지는 그만두지 말자. 아니꼽고 치사한 꼴을 보았다고 해도 여유있게 넘어가자. 여유를 갖지 못해 한 번 때려치웠으면, 이제는 그 일이 반복되어서는 곤란하지 않은가.

일단은 그 기간을 1년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1년 뒤에는? 알 수 없다. 지금 있는 곳에 완전히 뿌리를 박던가, 아니면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던가.

하지만, 겨우내 잡은 중심을 흐트러뜨리고 싶지는 않다. 중심잡기에 실패해 얼마나 속으로 힘들어했던가. "중심만 잡게 된다면 원하는 것들이 이루어질 것" 같은 기분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참아왔던가.

수없이 흔들렸던 것 만큼, 이제는 더욱 단단하게 나 자신을 세워야겠다.


자투리 : 이전의 글을 쓴 이후로, 계속해서 자괴감에 시달렸다. 이제는 혼자서 괴로워하지 않아도 되고, 내 위치가 서서히 잡혀간다는 것을 당당히 말한 뒤로는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다. 사회생활...... 쉽지 않구나. 특히 어른이 된 이후의 삶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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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ordinary 2008/05/27 00:29 address edit & delete reply

    저또한 일년이내 퇴사를 감행한 전과를 가지고 있어서 또다시 일년안에 퇴사한다면 업계에서 싸이코로 찍힐것이다...라는 말을 들어와서 마음가짐 단단히 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지금의 회사생활에 만족을 하고 있지만. 원하는 삶에 가까워진것 같아 전보다 여유도 많아지고 이는 어떠한 책임의식이나 압박감에서 비롯된 것이겠지만 결론은 만족하며 지내고 있내요.

    • BlogIcon 트러블슈터 2008/05/27 01:02 address edit & delete

      만약 다시 직장을 옮기더라도 "이 정도 경력을 쌓았으면 다른 곳에 가서도 내 밥벌이는 충분히 할 수 있어"하는 마음의 결심이 서기 전 까지는 지금의 직장에서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일단은 그 기간을 향후 1년으로 잡고 있어요. 저 자신이 어디에 내놓아도 자신있어 할 일종의 수련기간을 그렇게 잡고 있습니다.

      지금 직장에 불만사항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일하다보니 그런 것들도 다 잊게 되네요. 역시 배우는 재미 그리고 사람들과 부딪히며 느끼는 재미가 만만치 않기 때문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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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라는 이름의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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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토요일에 사촌형님이 결혼식을 치른단다. 어머님은 또 한 번 특유의 극성을 부리신다.


"터글아. 너 아직 양복도 없잖아? 구두도 사야 되는 거 아니니?"

어머님, 저 2년 전 졸업식 할 때 양복 사놓은 거 그 때 이후로 꺼낸 기억이 없어요. 구두는 사야 되는 것 맞구요.

어쨌거나 토요일에 또 한 번 "화목한 가정의 아들이라는 역할을 맡은 배우"로 변신해야 한다. 보나마나 일가친척들이 몰려들 것이며, 친가와 외가를 막론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결혼식을 보기 위해 모여들 것이다.

어렸을 때 부터 다른 어떤 친구들보다 친하게 지냈던 사촌형의 결혼식...... 솔직한 심정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다. 스케쥴을 핑계로 빠지고 싶은 마음이다. 주위에서 "요즘 뭐하고 지내냐?"고 묻는 것에 대답하는 것 자체가 두렵다. "카페에서 일해요"라고 대답해야 들려올 대답은 뻔할 뻔자.

사실 이런 마음을 품게 된 것에는 부모님의 역할 - 이라 쓰고 이간질이라 읽는다 - 이 절대적이었다. 특히 대학생 말년에서부터 백수기간 까지 행해졌던 이른바 '가족회의'라는 것은 나에게는 고문의 시간 외에 다른 표현이 필요없었다.

가족회의의 주제는 뻔했다.

"너, 앞으로 뭐하고 먹고 살거냐?"

이렇게 시작한 '대화'의 결론은 언제나 한결 같았다.

"공무원 시험이나 보는 게 어떠냐?"

그때마다 나는 겉으로 "네네"할 뿐, 실제로 공무원 시험을 위해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러한 '가족회의'는 그것이 중단될 법한 지금에도 나에게 공포로 남아있다.

더욱이 '대화' 속에서 터져나오는 "익명의" 엄친아, 엄친딸의 이야기는 나를 주늑들게 만드는 데에 탁월한 효능을 자랑했다.

"누구는 연봉 4천 만 원이나 받으며 부모님 호강시키고 있는데 우리 아들은 대체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어."

뭐하긴요. 월급 50만원 받고 카페에서 알바하고 있습니다.

"이 부모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고. 그런데도 너는 왜 이렇게 말을 안 듣고 커피숍 같은데서 서빙이나 할라 그러니?"

부모님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겨요? 닥치세요. 친구들과 같이 하기로 했던 초등학교 숙제를 방해한 게 누군데 그래요?

"이 부모가 너에게 못 해준게 뭐 있니?"

뭘 못해줬냐구요? 내 맘대로 살 권리를 박탈한게 당신들이에요.

"왜 부모랑은 대화도 안 하려 드는 거니?"

노름빚 때문에 도망친 게 아버지 당신이고, 아버지의 폭력 때문에 도망칠 궁리를 하더니 다음 날에는 아무 일도 없던 것 처럼 발뺌한 사람이 어머니 당신이에요. 이런 이율배반적인 당신들과 대화 씩이나?

이러한 이야기가 갑작스레 튀어나오는 것이 두려운 나머지 식구들과의 식사시간도 최대한 피해왔다. 약속을 이유로, 피곤을 이유로...... 아니, 핑계로. 만약에 맞닥드린다 해도 나에게는 '묵비권'이라고 하는, 뻔하면서도 언제나 실용적인 카드가 있다.

주변 친구들에게 자주 하는 이야기이지만, 내가 카페에서 일을 시작한 것은 순전히 부모님의 등살에서 벗어나기 위함이었다. 2년 전 카페에 이력서를 내던 날 아침에 아버지와 서로 멱살을 잡고 주먹다짐을 벌였다. 그리고 속으로 다짐했다.

이제는 당신들이 원하는 길과는 완전히 반대의 길을 걸을거야.

공무원이나 사무직의 길을 걸을 것이 아니라면, 당시에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그것 외에는 없었다. 기술고교나 공대를 졸업한 것도 아니었으며, 취직 안되는 인문대 사학과를 졸업했으니까. 그리고 그 와중에 사회에 써먹을 만한 스킬을 익힌 것이 없었으니까. 전기기술을 익힌 것도 아니요, 자동차 정비를 익힌 것도 아니었다. 그것도 아니라면 최소한 여자 등쳐먹는 스킬이라도 익히던가.(그건 좀 아닌가?)

만약에 이전에 다니던 직장을 지금까지 다니고 있어서 나름의 인정을 받고...... 가만. 인정? 다르게 생각 해볼까? 그래. 하도 오래 다니다보니 이제는 공무원이든 무엇이든 다른 길로 빠져나갈 이유가 사라졌다고 해두자. 그렇게 되었다면, 이 글을 쓰는 이 시점에서 내가 두려워 할 이유는 아무 것도 없을 것이다. 평일에 겨우 휴일을 보장받고 주말에는 예외 없이 노동해야 하는, 그래서 친구들과 주말에 술 한 잔 하는 것 조차 쉽지 않은 상황을 맞이하더라도.


그래도 과거는 과거. 지금은 지금이다. 그리고 미래는 미래이다.

8개월이라는 기나긴 아르바이트 생활 끝에, 정직원 채용 시험을 탈락하고 나서 다시는 내가 어렵게 찾은 이 길에서 완전히 빠져나와야 한다는 두려움 속에서 살지 않아도 된다. 그것이 현재이다.

주말이나 점심 때에 친구를 만나는 것이 힘들어지며, 만나고 싶어하던 사람도 내가 직접 찾아가거나 그 사람이 직접 오기를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이제는 '독립' 혹은 '자립' 심하면 '외톨이 생활'을 더욱 심하게 대가로 치러야 한다. 그것이 미래이다.

일단은 토요일에 있을 결혼식에서 만나게 될 일가친척의 눈길을 어떻게 넘기느냐가 중요하다. 그것이 당장의 미래이다.

그러고 보니 어머니에게는 내가 하는 일을 자세하게 설명한 적이 없다. 설명하고 싶어도 어머니의 대답 중 기억나는 것은 "너는 틀렸다" 뿐이니까. 그 이후에는 단순히 '서빙'만 하는 아르바이트로 이해하도록 내버려두었다.(그나마 아버지는 이해하시는 것 같아 다행이다. 아닌가? 사실은 손 쳐매고 놓아버린 걸까?)

남들과 다른 삶, 남들이 알지 못하는 삶을 사는 것도 힘들다. 그것 보다 남들이 모르는 삶을 알게 하도록 하는 것, 그리고 그들이 던져놓은 차별을 이해시키고 떨치도록 하는 것이 더욱 힘들다. 게다가 "왜 부모님이 나에 대해 이런 생각을 갖고 있을까?"를 이해하는 것은 죽었다 깨어나도 못 할 것 같다. 그것을 생각하면 스케쥴이라는 이유 때문에 부모님과 부딫힐 일이 적다는 것이 차라리 위안이 되기도 한다.

정말 당신들의 곁에서 멀리 떨어져야만 당신들의 뜻을 이해할 수 있을까?

친구들과 하고 싶었던 숙제 마저 당신들이 마음대로 대신한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치가 떨려.



자투리 : 아마 2년전 백수였을 때일 거다. 치성비로 거액을 요구한 뒤로 발길을 끊은 선방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꽤 높으신 분이 이런 이야길 하시더라.

"만약에 부모님이 없거나 떨어져 살았으면 지금보다 더 크게 자랐을 것 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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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차(抹茶), 짜이(Chai), 토피(Toffee)

카페에서 판매하는 첨가메뉴 중에 생소하지만, 알아두면 유용한 것 같아서 - 그리고 저도 좀 배워야 하겠기에 - 여기에 적어봅니다. 영어실력이 딸리고, 피곤에 쩔어서 대략만 정리하는 점...... 그렇다고 때리진 마시구요.ㅎㅎ

말차(抹茶)
말차라떼, 마차라떼, 그린티라떼 등등은 모두 일본식 가루녹차인 말차를 사용합니다. 이 중에서 마차는 일본식 한자발음이구요. 일본식 말차는 녹차잎을 가루내어 만듭니다. 특히 말차용 녹차잎은 햇볕을 쬐지 않고 차양막 등으로 햇볕을 막아서 재배하는 것이 특징인데요, 다름아니라 녹차 특유의 녹색을 짙게 유지하기 위함이라 합니다. 이 어린 잎을 따 수증기에 쐬인 다음, 급냉 - 건조시켜 멧돌로 갈아서 만듭니다.
제품에 따라 클로렐라가 포함된 것도 있는데, 아마도 녹색을 더욱 띄게 하려는 이유 같습니다.
사실, 말차 제품의 성분표를 자세히 본 적이 없어서 나머지 내용은 야매에 그치고 있네요.ㅋㅋ

짜이(Chai)
남부아시아, 북아프리카, 동유럽 등지에서 많이 즐기는 종류로, 진한 홍차를 기본으로 합니다. 짜이의 레시피는 일정하게 정해진 것이 없으며, 찻집과 가정에 따라 만드는 방법도 천차만별이라 하는군요. 결론은 맛있으면 장땡입니다? (어이;) 서양에서는 마살라 짜이(Masala Chai)로 많이 알려져있는데, 힌두어로 'Spiced Tea'라는 뜻을 가진다 합니다.
아쌈 등 강한 향과 맛이 나는 홍차를 물에 넣어 설탕과 우유와 함께 끓이고, 거기에 계피 생강 때에 따라서는 초콜릿 바닐라 등을 첨가하여 마시기도 합니다. 여기에는 다양한 종류의 허브잎을 사용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레시피 및 첨가물은 만드는 사람이 원하는 대로 조정할 수 있으며, 홍차잎도 마찬가지로 기호에 맞추어 품종을 바꿀 수 있습니다.

토피(Toffee)와 버터스카치(Butterscotch)
토피와 버터스카치는 설탕시럽, 버터, 바닐라, 크림 등을 끓여서 만들어낸 사탕류를 일컫습니다. 토피와 버터스카치는 들어가는 재료 및 제조법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끓여내는 온도에 차이가 있는데, 토피가
146-154°C(Hard Crack Stage)까지 끓여내어 제조하는 데에 비해 버터스카치는 132-143°C(Soft Crack Stage)까지 끓여내어 제조하는 점입니다. 사실 끓이는 온도가 어떻게 맛의 차이를 내는 지는 제가 막입이어서 구분이 안 될 것 같네요;;;
토피나 버터스카치를 가장 쉽게 이해하실 수 있는 방법으로, 롯데제과에서 판매하는 "스카치캔디"를 연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를 액상화한 토피시럽 등에는 카라멜 성분도 포함되어 있는데, 색깔과 단맛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외에 설명이 부족하였거나 잘못된 점이 있으면, 언제든 댓글로 올려주시면 참고하여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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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2008/05/06 11:16 address edit & delete reply

    말차는 일본에 갔을때 다도체험하면서 먹어보았는데. 으으. 대체 무슨 맛으로 먹고 있는지 -ㅁ- (아마도 달달한 오까시 맛으로 먹었습니다.ㅠ_ㅠ) 짜이도 먹어본거 같은 기억이 있는데.. '먹어보았다!' 는 기억만 있고 나머지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네요 =_=a;;;

    • BlogIcon 트러블슈터 2008/05/06 11:18 address edit & delete

      ㅎㅎㅎ 그래서 말차라떼라고 하면 말차에 따뜻한 우유만 들어가는 것은 아니고, 약간의 시럽을 첨가한답니다. 오우! 단맛 없이 그냥 마시는 말차라떼는 저도 그리 생각하고 싶지 않네요. ^^;;;
      카페에서 시판되는 짜이는 향신료와 맛이 약간은 약하게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오리지널 짜이는 보통 사람이 먹기에는 많이 부담스러울 정도일까요? 흐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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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타적인 휴식공간

Copyright ⓒ 2008 The TroubleShooter Report.

몇 년 전이었지? Nescafe 캔커피 광고의 문구 중에 이것이 있었다. "뛰면서 즐기는 뜨거운(차가운) 커피 한 잔의 여유" 500원 동전 하나면 바쁜 출근길에도 커피 한 잔 마실 틈은 챙길 수 있다는 뜻일까? 나름 저 광고로 Nescafe 캔커피의 매출이 꽤나 올랐던 것으로 알고 있다.

좀 더 돈의 여유가 있다면, 좀 더 신선한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커피전문점으로 가자. 스타벅스를 위시한 테이크아웃 전문점의 카페라떼 가격은 대략 4000원 안팎. 당신이 사는 곳은 뉴욕이 아니지만, 당신이 구매한 종이컵 안의 카페라떼 한 잔으로 잠시나마 뉴요커가 되었다는 환상 속에서 하루동안 받게 될 스트레스의 완충지대를 형성해보자.

돈의 여유에 신선한 커피를 원하며, 게다가 시간도 남는다? 굳이 길 위에 서서 혹은 아무데나 걸터 앉아서 커피를 빨아넘길(?) 필요가 있나? 카페-커피하우스라는 공간은 모든 것의 여유가 충족되어있는 당신 - 특히 샐러리맨들에게 최적의 장소가 된다. 아침에 배가 고프면 싼 값에 커피+샌드위치를 시키면 되며, 재택업무를 봐야 하는 노트북유저라면 무선인터넷이 뻥뻥 뚫려있지 않은가. 몇 분, 몇 시간을 걸터 앉아도 누구 하나 태클 걸 사람도 없잖아. 물론 눈치는 꽤 많이 볼 테지만. 그 때에는 얼굴에 철판을 몇 장 깔아주면 그만이다.

카페에 들어서는 데에 필요한 세 가지의 충족조건을 이야기했다. 돈의 여유-커피에 대한 욕구-시간의 여유. 뒤의 두 가지는 그저 충족조건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돈의 여유가 없는 이에게 카페는 낯선 공간일 뿐이다. 돈의 여유가 없는 이들에게 4000원 안팎의 카페라떼는 테이크아웃 커피가 대중화된 지금에 와서도 "사치의 상징"으로 여겨질 만 하다.

반대로 바리스타 및 점주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까. 커피도 마시지 않으면서 한 쪽 구석을 점령하고 있는, 즉 돈의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혹은 4000원을 지불하기를 거부하여서 그대로 "빈 테이블"로 앉아있는 사람들이 직원들 입장에서는 결코 곱게 보일 리 없다. 심지어는 다른 손님들이 카페를 나갈 때 "감사합니다, 또 오세요~"와 같은 인사말도 여지없이 씹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월급 50만원으로 생계를 꾸리는 사람이라고 해도 바리스타는 바리스타이니까, 내 입장에서 이야기를 더 끌어가기로 하겠다. 4000원에 달하는 카페라떼 한 잔의 원가가 절대 4000원이 아니라는 사실을 모르는 분은 없을 줄로 안다. 분명 커피 자체를 즐기려면 4000원짜리보다는 500원짜리가 훨씬 효율적이다. 물론 가격으로만 따졌을 때 그렇다는 것이다.

왜 카페라떼 한 잔에 4000원이라는 돈을 받을까? 사실 세금 몇 %니 브랜드비용 몇 %니 등등은 아는 바가 없다. 그리고 누군가가 가르쳐주지도 않았다. 그저, 나는 4000원이라는 돈이 의미하는 것은 "임대료"라 생각한다. 바로 당신이 필요한 시간 만큼 의자 하나 - 라고 하지만 특히 여자 손님 중에서 혼자 왔다고 해서 의자를 본인 것 하나만 쓰는 장면은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대개는 "사랑하는" 핸드백의 자리도 같이 마련하니까 - 와 테이블 하나를 빌려주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물론 테이크아웃 만을 고집하는 손님들은 "아니, 나는 자리도 차지하지 않고 음료만 가져가겠다는데 왜 4000원 씩이나 받는거냐?"고 이야기하실 텐데, 그 때에는 카페라는 장소를 유지하여 당신에게 계속 해서 4000원에 걸맞는 커피를 드리기 위함이라고 설명하겠다. 이쯤 되면 카페의 주인은 커피가 아닌 카페라는 공간 자체가 되는 것 같다.

야외의 테라스에 있는 테이블에 가끔 커피를 시키지도 않았으면서 담배를 쪽쪽 빤 뒤에 꽁초는 아무렇게나 버리고 유유히 사라지는 "넥타이를 맨 꼰대들"이 자주 나타난다. 당신이 무언가의 살기(?)를 느꼈다고 생각하면 가게 직원들이 내뿜는 것이 아닐까 의심해보기 바란다. 그리고, 그 의심에 괜한 반항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

당신은 돈도 지불하지 않았으면서 휴식공간을 무단으로 점령했을 뿐이니까.

대한민국은 자본주의 국가이다. 잊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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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8개월 차의 신입직원


Timothy's cups
Originally uploaded by carinkyle
3월 31일을 마지막으로 양재점이 문을 닫으면서, 나는 4월 부터 강남점의 파트타이머로 일하게 되었다. 지점을 한 번 옮기게 되면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것이 많다. 행주를 빠는 것 부터 시작해서 청소를 하는 요령까지. 이런 사소한 것에도 지점의 색깔이 있으며, 새로 들어오는 직원은 그에 맞추어 적응을 하여야 한다. 아니면, 그 색깔을 아예 바꾸거나. 나는 전자를 택해야 하는 상황이며, 그에 맞는 역할 및 요령을 배우게 되었다.

4월 1일, 첫 출근한 날부터 사고(?)를 치고 말았다. 음료에 휘핑크림을 얹다가 음료가 흘러나가버린 것이다. 점장님이 겨우 수습을 해서, 그리고 마침 그 손님이 보지 않는 상황이어서 다행이라는 생각 뿐이다. 새로운 환경에 눈이 어지러운 상황에서 큰 삽을 퍼고 말았으니, 원.

점장님과 같이 퇴근하면서 점장님이 한 말씀을 건넨다. "오래 해온게 있어서 일이 쉽게 잘 될 줄 알았는데, 쉽지 않지?" 정말 그렇다. 파트타이머로만 8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냈으면, 상황대처 및 요령을 파악하는 능력도 상당히 올라가있으리라 생각했다. 물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일이 숙제로 남기는 했다. 결과적으로, 첫날에는 숙제를 엉성히 끝낸 꼴이 되었다.

어제는(3일) 첫날보다 빠르게 일에 적응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래도 예전 지점에서 들인 버릇이 어디 안 가는 모양이다. 지점에서 통용하는 '요령'과 내가 개인적으로 익혀온 '요령'의 차이가 약간의 충돌을 일으켰다. 물론, 그것이 문제가 될 것은 없다. 서서히 맞추어 나가면 되는 일이므로.

일단 일주일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을 목표로 무심(無心)하게 일해야 할 것 같다. 당장 그만둘...... 생각이 있었지만, 어쨌든 접고 다시 열심히 일을 하기로 했으니까.


자투리 : 글에서 '요령'이란 단어를 자주 썼는데, 청소하는 요령 및 음료를 만드는 요령 등을 모두 통틀어 붙인 단어입니다. 자세하게 이야기했다가는 저의 급한 성격에 레시피도 까발릴 가능성이 있어서, 이렇게 한참 돌려서 이야기할 수 밖에 없네요.ㅎㅎ;; (자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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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2008/04/04 09:53 address edit & delete reply

    힘내세요~
    점장님 좋으신 분인가봐요! 새로운 곳에서 즐거운 추억만 가득 만드시길 =)

    • BlogIcon 트러블슈터 2008/04/04 10:50 address edit & delete

      고맙습니다^^ 하핫~
      점장님과도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농담같긴 했는데, "새 지점 생기면 또 그 쪽으로 가는거 아냐? 오오~" 이런 식으로 말이죠. 그렇다고 해도 일단은 지금 일하는 곳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우선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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